▶소개
▶한 줄 수식어: 간접 경험의 진수 '태백산맥'을 읽고 나서
▶한 줄 평: 살아가는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키워드: 이념, 신념, 좌우, 전쟁, 평등, 자유, 삶
■서두 (Front Matter)
▶읽게 된 계기: 태백산맥으로 필사 했다는 블로그 글을 보고 읽게 되었다.
▶개정 이력: 2021년 5월 27일 1차 작성
▶독서 기간: 2020년 6월 1일 ~ 2021년 5월 27일
▶작가소개
- 저자명: 조정래조정래(趙廷來, 1943년 8월 17일 ~ )는 전라남도 순천시 출신의 소설가이다. 서울 보성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나왔다. 대표작으로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의 대하소설이 있다. 조정래의 작품은 좌파 문학계에 큰 영향력을 미쳤는데, 실제로《태백산맥》의 경우 무혐의 처분을 받을 때까지 11년이나 국가보안법 위반 논쟁을 일으켰다. 현재는 모교인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의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7년 《오, 하느님》(문학동네)을 저술하였다.[1]
- 저자 이력 (출처: 위키백과)
- 1970년 현대문학에 소설 누명 등단
- 1973년 월간문학 편집장
- 1975년 소설문예 발행인
- 1977년 민예사 대표
- 1985년 한국문학 주간
- 1997년 동국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
- 2002년 보건복지부 금연홍보대사
▶관련 그림 또는 자료 (출처: 구글 이미지 검색)
■본문 (Body)
▶내용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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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경험의 진수 '태백산맥'을 읽고 나서
독서, 영화,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등등 대중매체의 주요 기능 중에 '간접경험'이 있다.
인쇄매체 중 특히, '책'은 활자의 특성으로 인해 독자 스스로 상상을 하게된다. 그래서 좋은 문학 작품은 배경 묘사가 잘된 작품들이 많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소설 '태백산맥'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소재는 이념대립이지만 그 근저에는 삶에 대한 철학을 내포하고 있다.
지금 세대는 경험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40,50년대를 경험하게 해준다. 그래서 읽고 나면 하늘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교훈이라고 뛰어나온 생각들
- 순리를 어기지 말고 살아야한다.
- 순리란 없으며 쟁취하는 것이다.
- 신념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 한계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 다양성의 존중이 중요하다.
- 그때 중요했던 것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다.
전체적인 줄거리
해방이 될 무렵 서구사회의 영향을 받아 한반도에 다양한 이념이 들어온다. 지식인들은 민주주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파쇼, 마르크시즘 등등의 이념들 중 하나를 따르게 된다.
소설 속의 주인공인 염상진은 이 중 사회주의를 따르게 되고 고향인 벌교에서 빨치산 투쟁을 하게 된다. 초반에는 마을을 장악하여 자신들이 꿈꾸던 사회를 만들고 실행해간다.
하지만, 경찰의 반격으로 산으로 쫓겨나며 율어면이란 지역을 해방구로 확보하여 자본주의 대비 사회주의의 장점을 인민들에게 어필한다.
이런 과정 속에 가진 것 없는 이들은 배경지식없이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롭게 살 수있다는 말에 염상진의 빨치산에 일부 합류한다.
경찰들은 빨치산을 잡기 위해서 그 가족들을 괴롭히고 그 과정에서 인간으로써 할 수없는 짓들을 한다.
빨치산이 점점 위기에 몰릴 때 6.25전쟁이 발발하며 세상은 다시 좌익의 세상으로 변한다. 하지만,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인민군은 허리가 짤리면서 38선 이남의 인민군과 공산주의자들은 북으로 가지 못하고 남쪽에서 투쟁을 하게 된다.
초반에는 병력이 많기에 여러개의 해방구를 통해서 투쟁하지만 전쟁 상황이 고착화 되면서 국방군이 토벌군으로 변하여 빨치산들을 토벌한다.
이 과정에서 빨치산들은 최후의 보루인 지리산으로 옮겨가게 되고 겨울이란 혹한기를 이용하여 국방군은 대대적으로 토벌하여 빨치산들을 섬멸한다.
감흥
10권을 읽는데 거의 1년이 걸렸다. 65% 분량 정도 넘어가면 한국전쟁이 발발하는데 이때 부터 스토리가 박진감이 있어져서 몇 일만에 남은 분량을 다 읽은 것 같다.
그 전까지는 다른 책과 병행해서 읽다보니 진척이 별로 없었다.
스토리의 전개 중 장면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주변 풍경을 묘사하는 부분들이 나오는데 너무나 목가적이고 시적인 표현들이 많이 나온다.
시적인표현 샘플
소화는 대숲이 바람에 흔들리며 이루는 그 보드라운 물결의 흐름을 좋아했고, 그 흐름을 따라 헤아릴 수 없이 이파리들 위에서 반짝이는 햇빛 조각들을 보느라면 가슴 저려오는 감탄이 저절로 나오곤 했다.
반면 어떤 부분은 같은 작가가 쓴게 맞나 할 정도로 전체적인 분위기와 상이한 부분도 많이 나온다. 특히, 김범우라는 캐릭터를 표현할 때 한국전쟁 이후에 그런 모습이 많이 보인다.
아쉬운 부분은 전체적인 시각을 좌익세력의 입장에서 바라보기에 다손 편중된 느낌을 받게된다. 염상진과 대비를 이루는 인물이 심재모와 김범우일텐데 초반 입맛만 보여주고 결국엔 동화되는 느낌을 받게된다. 투쟁의 대상이 되는 지주와 자본가 그리고 경찰과 기득권 세력의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작품 속에서 중요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지금도 공감이 안되는 부분인데 남로당이 숙청을 당하고 이해룡이 김범준에게 그 부당함에 대해서 말하는 부분이 나온다. 김범준은 '선택적 결정'이란 이상한 용어로 설명한다. 아마도 소설 후반에 나오는 '현실투쟁에서 역사투쟁'으로란 대목의 역사투쟁과 그 맥락을 같이하는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투쟁에도 귀천이 있는 것 같다. 성공하면 귀하고 실패하면 승자의 입장에서 폄하되는 것 같다.
▶독서 노트
박열의 "신조선혁명론" 서평 - 1948년에 쓰여진 책으로 이 당시 지식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읽는 동안 밑줄을 그어본 문장들이다. 정리가 안되었지만 좋합 해보면 '생존'이란 단어로 귀결되는데 생존을 위해 죽음을 택하는 아이러니를 맛 볼 수 있다.
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300-301 | Added on Tuesday, May 26, 2020 6:56:45 PM
채송화 꽃잎을 손톱 위에 잉끄리며 얼마나 앉아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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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331-333 | Added on Wednesday, May 27, 2020 8:31:27 AM
"임무수행 중 특히 경계해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소. 술과 여자요. 그건 둘 다 독이오. 술은 감정을 해이하게 만드는 독이고, 여자는 의지를 약화시키는 독이오. 철저히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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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915-920 | Added on Thursday, June 4, 2020 8:10:45 AM
"있는 자들은 자기들만 사람인 줄 알지. 더러 그렇지 않은 우등생도 있지만 말야. 난 그 단순한 자만을 고맙게 생각하네. 거기에 우리가 설 자리가 있고, 그게 그들 스스로가 빠져들어갈 함정이니까." 염상진의 말이었다. 그렇다, 인간은 복합적 사고와 다양한 감정의 줄기를 소유한 동물이다. 문 서방의 전혀 다른두 모습은 그런 인간의 속성이 표출된 걸일 뿐이다. 그러므로 그 두 가지 모습은 다 문 서방의 참모습인 것이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면서 외부의 영향과 상황에 따라 그것은 반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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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2674-2676 | Added on Wednesday, June 24, 2020 9:34:41 AM
탱자나무는 대부분 서민 집들의 앞울타리 노릇을 했고, 대나무는 뒷울타리 노릇을 했다. 억센 가시를 가지마다 촘촘히 달고 있는 탱자나무는 그 생김과는 다른 전설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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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3102-3104 | Added on Thursday, June 25, 2020 2:37:45 PM
소화는 대숲이 바람에 흔들리며 이루는 그 보드라운 물결의 흐름을 좋아했고, 그 흐름을 따라 헤아릴 수 없이 이파리들 위에서 반짝이는 햇빛 조각들을 보느라면 가슴 저려오는감탄이 저절로 나오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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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3159-3159 | Added on Thursday, June 25, 2020 2:42:50 PM
어제의 부끄러움이 부끄러워질 만큼 부끄러움은 엷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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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3198-3200 | Added on Thursday, June 25, 2020 2:46:48 PM
지금 그녀의 가슴에서는 실타래가 풀려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 끝은 정하섭에게 묶여 있었다. 정하섭이 아무리 험한 길을 아무리 멀리 가도 끊어지지도 동이 나지도 않을 것이었다. 그것은 그녀의 가슴에서 끝도 한도없이 만들어지는 인연의 실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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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3641-3642 | Added on Monday, July 6, 2020 8:11:27 AM
염상진은 이미 주의를 지배하는 이상적 인간이 아니라 주의의 정치적 실현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변신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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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4658-4661 | Added on Monday, July 13, 2020 12:15:42 AM
안창민은 먼 산줄기를 바라보았다. 그 억센 모습이 헤아릴 길 없는 무게와 함께 가슴을눌러왔다. 그는 그 무게를 이겨내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다시 숨을 들이켰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길이 저 산줄기처럼 험난하다 하더라도 남자의 의지로 선택한 길을 저 산줄기 같은 억센 힘으로 이겨나가야 하리라고 마음 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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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6943-6946 | Added on Sunday, July 19, 2020 8:40:12 PM
인간은 무엇이고, 나는 또 무엇인가. 나는 지금 왜 이러고 있는가. 순식간에 머리를 스치고간 생각이었다. 언제나 허망의 늪을 장만해놓고 있는 그 생각은 이미 단련을 거칠 대로 거쳐 있었다. 그 생각 다음에는 언제나 '그러나...'하는 부정이 고개를 들고는 했다. 인간의 삶은 하루살이가 아니었다.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인생살이 한평생이 바로 하루살이라고 했다. 그 관념논리를 이해할 수는 있어도 용납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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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8175-8176 | Added on Monday, July 20, 2020 12:23:34 AM
배부른 자에게 이승은 극락일지 몰라도 굶주림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는 이승은 지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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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8605-8605 | Added on Monday, July 20, 2020 8:35:09 AM
19. 새가 창공에 그 발자국을 새기지 못하듯이 인간사 그 무엇이 영겁 속에 남음이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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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9689-9690 | Added on Thursday, July 30, 2020 8:02:03 AM
그리고 자기 가슴에서 일기 시작한 서러움이 하늘을 덮은 것이 아니고 하늘의 그 끝없는 푸른 색깔이 바로 서러움으로 자신의 가슴을 흔들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알았다. 하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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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9949-9958 | Added on Thursday, July 30, 2020 8:34:29 AM
없습니다. 봉건사회나 전제군주사회가 무너지고민주주의사회가 형성되려면 인간본위적 사회개혁은 필수적으로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현실을 한번 살펴봅시다. 우리는 해방이라는 것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습니까. 그것은 한마디로 "새 세상의 전개"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이제야말로 살기 좋은 세상이 열리리라고 기대를 걸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억눌리고 살아온 사람들일수록, 경제적으로 궁핍하게 살아온 사람들일수록 그 기대치가 컸던 것은 더 말할 것도 없었지요. 그 팽배한 기운은 역사의 흐름에 따라 생성된 필연적 결과였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우리가 처한 역사현실 속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했겠습니까? 조선왕권으로 복고를 하겠습니까? 아니면, 지주계급을 중심으로 해서 새로운 봉건체제를 만듭니까? 어림없는일입니다.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결코 그런 음모를 용납하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오늘의민중들은 사십여 년 전 조선왕조의 백성들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식민지시대를 거치면서사람들의 의식은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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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9985-9986 | Added on Thursday, July 30, 2020 8:36:09 AM
괜한 말을 했다는 후회와 불필요하게 긴말을 한 다음의 허탈이 무겁게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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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10841-10843 | Added on Friday, August 7, 2020 9:17:23 AM
남자라는 것은 권력이 약해지거나, 없어지면 순식간에 허수아비가 된다는 사실을 염상구는 다시 가슴에 새기고 있었다. 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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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11506-11507 | Added on Tuesday, August 11, 2020 9:57:14 AM
다만, 머릿수건은 여름에는 삼베로, 겨울에는 무명으로 바뀔 뿐 농가의 아낙네들은 사시사철 머릿수건을 두르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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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12847-12849 | Added on Friday, September 4, 2020 12:59:53 PM
그 분은 기독교사회주의와 무교회주의자답게 예수를 신앙적 대상으로 떠받들지 않고 실천적 선구로 따르려 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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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12953-12960 | Added on Tuesday, September 8, 2020 12:27:46 PM
인간의 역사란 탐욕을 태우기 위해 지혜를 악용해가며 인간끼리 살육을 되풀이해온기록에 불과해. 뱀이나 개구리가 동면을 위한 영양섭취를 하나 다음해 봄까지 빈사상태로견딜 수 있을 정도만 하는 것이고, 개미나 벌이 겨우살이 갈무리를 하지만 마찬가지로 해동이 될 때까지 필요한 최소한의 먹이만을 보관해. 그런데 인간은 어떤가. 다음해 봄까지가 아니라 자신의 평생을 위해, 그것으로도 모자라 자손대대로 이어질 갈무리를 하고자 탐욕한것이야. 그 탐욕의 부가 상대적인 빈을 낳게 되고, 더 큰 탐욕을 채우고 지키지 위해 필연적인 폭력이 조직화되고, 그 폭력에 대항하고자 하는 또 다른 힘이 결속됨으로써 필연적으로살육이 자행되는 것 아닌가. 먹이다툼을 해서 동류끼리 살육을 자행하는 것도 인간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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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13315-13317 | Added on Friday, September 18, 2020 11:51:10 AM
나무만 있으면 불길은 끝없이 타오르게 마련이다. 다만, 일시적 악조건이 닥침으로써 불씨가재 속에서 그 열도를 지키듯 자신들은 은신하는 동안 혁명의지를 투철하게 지키는 혁명의불씨여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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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13319-13321 | Added on Friday, September 18, 2020 11:51:37 AM
끝내 땔감과 산소가 주어지지 아니하면 불씨는 재 속에서 소멸되고 마는 것이다. 혁명의 열정은 불 같아야 하고, 혁명의 의지는 물 같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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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14571-14572 | Added on Wednesday, October 14, 2020 9:05:53 AM
중학생인 남동생은소울음을 토해내며 창고의 판자벽에 머리를 짓찧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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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14695-14696 | Added on Thursday, October 15, 2020 3:01:14 PM
"씨발눔에 것, 하늘허고 땅이 딱 맞붙어 맷돌질이나 다글다글해뿌렀으먼 속이 씨언허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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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14943-14945 | Added on Monday, October 19, 2020 8:02:13 AM
걸어도 잔뜩 주눅이 들어 말더듬이가 되는 그들은 아무 데도 쓸모가 없는 한 방울의 물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들은 어느 순간에는 한 발 앞도 분간 못하게하는 진한 안개로 뭉쳐지고, 어떤 계기에는 강둑을 사정없이 무너뜨리는 성난 물줄기로 한덩어리가 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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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15199-15200 | Added on Wednesday, October 21, 2020 6:20:17 PM
처음 댕기를 하고사람들 앞에 나섰을 때 온몸을 덮어오던 부끄러움 속에는 이상야릇한 간질거림의 뿌듯함이나 아지랑이의 아롱거림 같은 아슴한 황홀감이 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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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15221-15222 | Added on Wednesday, October 21, 2020 6:23:28 PM
외서댁의 가슴은 온통 눈물로 젖었고,옮겨놓는 걸음마다 눈물이 방울져 희고 긴 방죽길은 그녀의 가슴에서 눈물의 길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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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15734-15736 | Added on Wednesday, November 11, 2020 9:22:40 AM
그들은 아무도 문상길 중위가 누군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은 '매국노의 단독정부 아래 서 미국의 지휘하에 한국민족을 학살하는 한국군대가 되지 말라는 것이 저의 마지막 염원입니다'하는 유언에 그 사람을 잘 알고 있었던 것처럼 가슬떨림을 느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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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16292-16293 | Added on Monday, November 16, 2020 5:52:07 PM
무지한 대중은응집력이 없는 모래와 같다. 모래밭을 응집력을 가진 흙으로 변화시키려면 끊임없이 물길을대야 하는 것이다. 그 물길이 바로 가르침이고 일깨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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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17311-17312 | Added on Monday, December 7, 2020 8:03:26 AM
인간은 어차피 제도 속의동물이고, 그 울타리 안에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습관을 익히게 되고, 좋든 싫든 생존을유지하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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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17901-17903 | Added on Wednesday, December 16, 2020 11:53:59 AM
종 같은 아내를 얻은 남자가 가장 행복한 남자라적고 있는 불경이 아니더러도 그는 행복감 같은 것이 가슴에 넘치는 걸 느끼고 있었다. 정하섭은 새로운 들꽃 냄새에 휘말리며 욕정의 불꽃이 터져오름을 느꼈다. 소화를 요 위에 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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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18081-18083 | Added on Monday, December 28, 2020 8:10:32 AM
이승만의 반탁이 단독정부 수립을 위한 다리놓기라는 것도, 좌익의 찬탁이 사회주의의 독립국을 세우기 위한 숨죽이기라는 것을 식별할 여유가없이 일단 흐르기 시작한 대중의 물결은 제 흐름만 따라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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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18503-18504 | Added on Monday, January 4, 2021 8:32:39 AM
정신노동자가차를 즐기고, 육체노동자가 막걸리를 즐긴 것은 퍽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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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19947-19948 | Added on Tuesday, February 2, 2021 11:34:17 AM
이 길이 여행일 수 있다면… 갑자기 떠오른 그 생각이 어이없어 헤식은웃음을 흘렸다. 인생은 여행이고, 여행은 인생이다. 여행은 새로운 체험의보고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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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21311-21312 | Added on Wednesday, February 17, 2021 10:11:02 AM
아들하고는 목숨을지켜야할 비밀 이야기를 해도 마누라에게는 하지 말라는 말이 생각나마음을 다잡고는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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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22374-22375 | Added on Monday, February 22, 2021 8:23:06 AM
혁명은 개조도, 개선도, 변모도,변화도 아니야. 완전한 새로움의 탄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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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22773-22779 | Added on Wednesday, February 24, 2021 9:36:22 AM
그 두 사람이 한때 뜻을 같이하려고 접근했던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아니었던 것이다. 민족의 분열부터 막아 외세에 대처하고, 그 다음 단계로사회혁명을 시도하여 민족정권을 세우려 했던 그들의 구상은 진정바람직한 것이었다. 그러나, 몽양이 먼저 총을 맞고 떠나갔고, 이제백범마저 총을 맞고 떠나가게 되었다. 두 민족주의자는 차례로 제거되고극우와 극좌만 남겨진 것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제국주의의 패권주의와소련이 주도하는 공산주의의 팽창주의가 대결하는 틈바구니에서 두민족주의자가 그렇게 죽어가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고, 피할수 없는 운명인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는 어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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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23503-23505 | Added on Monday, March 15, 2021 8:07:00 AM
유별나게 툭 불거져 나온 큰눈으로 깊은 뻘밭을 펄쩍펄쩍 뛰어다니는 '짱뚱이'와 함께 꼬막과 꽃게는순천만 일대의 뻘밭에 사는 명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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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24061-24068 | Added on Monday, March 22, 2021 8:37:20 AM
그래야만 전리품을 줍는 것으로 점령이 합법화되는 거지요. 그 맥락에서임정은 당연히 부인 당했고, 몽양의 인공(조선인민공화국)도부인당했읍니다. 자기네의 뜻대로, 자기네를 위한 정권을 자기네의 손으로세워야 한다는 대원칙을 그들은 자기네 조상인 링컨이 정의한 민주주의뜻에 대입시켜 남쪽을 제멋대로 칼질하기 시작했읍니다. 민족주의세력경원, 공산당활동 불법화, 친일반역세력 옹호, 경찰력의 확대,대구십일폭동을 계기로 남쪽 전역의 인민위원회 조직 파괴, 제주도사삼사건 발발, 단정수립, 여순사건을 거쳐 지금입니다. 제가하고 싶은말은, 공산당과 연결을 짓지 않고 생각하더라도, 그 큰 사건들을통해오면서 우리 대중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군정의 횡포에 대항했고,그때마다 군정은 얼마나 철저하게 탄압을 가했는가를 생각해야 된다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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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24133-24138 | Added on Thursday, March 25, 2021 4:36:40 PM
이렇게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상태에서 하나로 합쳐질 수 있는 가장 좋은방법이 무엇인지를 내 나름대로 아무리 생각해봐도 인공과 같은 구성, 그이상은 없소. 모든 이념물 가진 조직이 한 테두리 안에 모이고, 그 속에서각기 정치활동을 전개하고, 그리고 선택은 오로지 국민 전체에게 맡기는거요 .그 결과로 권력을 맡은 세력이란 그것이 어떤 이념을 표방하든민주제일의 정신에 입각해 있는 민주주의 정권이기 때문이오. 우리가잃어버린 그 기회의 회복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생각해야 할 민족적 과제가아닐까 싶소." 이학송은 잔을 비워 손승호에게 건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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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24466-24469 | Added on Wednesday, April 7, 2021 1:33:11 PM
바람은 같은 바람이 불어가도 그 바람을 맞는 여름의 들판과 가을의들판모양은 완연히 달랐다. 여름들판이 잔잔하게 물결이는 초록의바다라면 가을들판은 묵직하게 흔들리는 황금의 도가니였고, 여름들판이처녀의 몸짓이라면 가을들판은 임산부의 몸놀림이었고, 여름들판이 까르르웃는 아이들의 웃음이라면 가을들판은 허허허 웃는 어른들의 웃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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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24805-24806 | Added on Tuesday, April 13, 2021 1:33:30 PM
인민의 의식무장이었고, 인민과의 유대강화였다. 러시아혁명이 성취된 원천적 힘은 끊임없이배포된 지하 팜플렛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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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24805-24806 | Added on Tuesday, April 13, 2021 1:33:37 PM
인민의 의식무장이었고, 인민과의 유대강화였다. 러시아혁명이 성취된 원천적 힘은 끊임없이배포된 지하 팜플렛이었다는 사실을 안창민은 확실하게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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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25328-25329 | Added on Tuesday, April 27, 2021 7:55:18 AM
그녀의 반닥한 미모마저 천박하게 느껴졌고,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진실도 담겨 있지 않은 그 얼굴은 굴곡이 보기 좋도록 형상된 살덩어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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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25527-25528 | Added on Wednesday, April 28, 2021 12:09:16 AM
아이들 커나는 것이 오뉴월하루볕 다르고, 노인네 기력 쇠하는 것이 하룻밤 새 다르다는 말을 김범우는 실감하지 않을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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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27705-27707 | Added on Sunday, May 2, 2021 11:39:11 AM
그리고 지난날살 비비고 살며 겪고 넘겼던 괴롭고 고통스럽고 안쓰러웠던 삶의 여러 기억들이 돌이킬 수없는 희환으로 뭉쳐지며 커지게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홀로 남겨진 자기 삶에 대한 두려움이나 고적감 같은 것도 올올이 사무쳐와 자기 설움까지 키우게 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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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28325-28330 | Added on Thursday, May 6, 2021 12:54:20 PM
"네, 나환자들이 살아서 그렇지 아주 아름다워요. 섬이야 다 아름답지만요." "나환자들은 한쪽에만 산다면서?" "네, 의사들이 사는 데하고는 완전히 구분되어 있어요." "해수욕장이 아주 좋다던데?" "다 아시네요. 그 해수욕장 모래가 모래가 아니라 조개껍질 부서진 것이라고 해서 유명해요. 그걸 덮고 찜질을 하면 신경통이고 풍이고 다 낫는데요." "옴도 낫고, 습진도 낫고, 만병통치겠지." 연희는 쿡쿡 웃었다. 차는 고흥반도의 황톳길을 덜컹거리며 달리고 있었다. 논밭에서 일손을 놀리고 있는 농부들의 모습이 차의 움직임에 따라 멀어지기도 하고 가까워지기도 하며 계속 스쳐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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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28459-28460 | Added on Thursday, May 6, 2021 1:16:20 PM
그래서 정은 만들며사는 것이라고 했고, 만들면서 살아지는 정은 있어도 까먹으면서 살아지는 정은 없다고 했는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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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28492-28494 | Added on Thursday, May 6, 2021 1:19:25 PM
11. 1950년 6월 25일 이지숙은 눈이 뜨이자마자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앉은뱅이책상으로 기어갔다. 그리고 라디오를 켰다. "...북괴군들이 삼팔선 전역에 걸쳐 대거 남침을 강행해왔습니다." 잡음과 함께 라디오가토하는 말이었다. 태평스럽게 하품을 하고 있던 이지숙의 동작이 순간적으로 딱 멎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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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28725-28726 | Added on Thursday, May 6, 2021 2:40:51 PM
이차대전에 이겨 세계최강이라는 실리추구의 자본주의 계산법에다가, 이차대전에이겨 세계최강이라는 권위주의 자만심까지 가지고 있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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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28844-28846 | Added on Saturday, May 8, 2021 11:56:19 AM
그 양반님네들이 경복궁 가까운 팔판동,제동,가회동,안국동,인사동까지 자리잡아 양반동네를 이루었고, 그 아래 종로통을 중심으로 그들의소비생활을 받치고 있는 상인들이 자리잡았소. 그런데 일정시대가 되잖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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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28965-28969 | Added on Saturday, May 8, 2021 12:10:20 PM
"아아... 사랑해요오..." 그를 받아들이는 그녀는 뜨겁게 요동했다. 그의 단단한 육체만큼 강한 뜨거움에 휘말리며 그녀는 휘어진 하늘에 매달린 무수한 별들이 쏟아져내리는 것을 보고있었다. "미안하오, 다 내 잘못이오." 그녀 위에 몸을 부려버린 그가 쉰 소리로 말했다. "아니에요, 제가 바란 거예요. 전 너무 행복해요." 그녀는 그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쏟아져 내린 수많은 별들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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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29213-29219 | Added on Saturday, May 8, 2021 12:37:07 PM
없다고? 바보천치같은 소리 집어치워라. 육체가 일으키는 그 온갖 미묘하고 야릇하나 감각의 맛을 느끼고 식별하는것이 영혼이 아니고 무엇이냐. 인간을 놓고 정신과 육체를 따로따로 떼서 말하려 하고, 특히사랑을 말하면서 정신과 육체를 구분하는 것은 얼마나 억지고 아둔인가. 정신과 육체는 공존하면서 서로 자극해서 사랑을 키우는 비료 역할을 하고, 서로 충동해서 사랑을 불붙이는연료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애초에 플라토닉 러브라는 말을 만들어낸 자나 그것이 좋다고 떠들거나 깨끗한 척하는 것들은 모두 성불구자가 아니면 위선자들이다. 사랑한다는 것과 결혼이라는 것과는 마땅히 구분해야 하지만 사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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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29356-29362 | Added on Saturday, May 8, 2021 12:52:11 PM
은하수는 어느 때 없이 폭이 넓어지고 거리가 가까워져 있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은빛가루들이 폭넓은 강을 이루며 손을 뻗치면 바로 잡힐 듯 가깝게 머리 위를 굽이굽이 흐르고 있는 밤마다 반딧불들은 모기 소리 자욱한 어두운 풀섶 위를 느리게 날고, 박꽃은 아무도 눈여겨 보아주는 이 없는 채 헛간의 초가지붕 위에서 희게 피어나는 즈음이면 먼 논에서목청을 맞추는 개구리 소리들도 극성스럽게 바글바글 끓어댔다. 봇도랑가에나 논귀에 송글송글 물방울이 떠오르도록 따갑게 꽂혀내리던 한낮의 불볕더위는 어둠이 켜를 이루면서 한풀씩 꺾이기는 했어도 아직 그 기세는 성성히 남아 부채바람만으로는 이겨내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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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32536-32538 | Added on Tuesday, May 11, 2021 7:56:02 AM
"그게, 부처님은 깨달은 입장에서 사람을 삼라만상 중의 하나로 보신 것이고, 인간은 인간끼리만 보는 데서 오는 차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그 차이는 아마 영원히 줄일 수 없을 것입니다. 인간세상에서 뺏고 뺏기는 일이 없어지지 않는 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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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33661-33662 | Added on Tuesday, May 11, 2021 4:04:51 PM
"아이고메, 징허고 징헌 눔에 시상. 일정 때넌 일정 때라고 끌어가고, 인공 때넌 인공 때라고 끌어가고, 대한민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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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33662-33664 | Added on Tuesday, May 11, 2021 4:05:10 PM
해주는 것 암 것도 ?음시로 못 묵고 못입고 보존해온 생목심덜 끌어다가 쥑이는 일만 헌당께로. 냄편이고아덜이고 열썩이라도 못 당허겄다. 요런 징글징글헌 눔에 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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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40761-40762 | Added on Tuesday, May 18, 2021 12:24:32 PM
"야이 씨부랄년아! 집구석에서 좆이나 뽈제 멀라고 입산혀 갖고 재수대가리 ?이 나수고지랄이냐아!" 적진에서 들려온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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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44847-44855 | Added on Tuesday, May 25, 2021 12:27:54 AM
하늘끝에서 떨어져내리기 직전인 해는 스스로의 몸을 그렇게도 크게 키워 하루를 마감하는 모습을찬연하게 장식하고 있었다. 해는 서쪽 하늘을 스스로의 빛으로 온통 붉게 물들여 자신의 모습을 떠받치게 하는, 세상에서 제일 큰 휘장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 휘장의붉은색은 생기 퍼득이는 광채와 윤기 반짝이는 채색으로 싱그럽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해는 하늘을 그리고 곱고 아름답게 물들이느라 제 빛을 다 서버려서 그러는 것일까. 하늘 가운데 머물 때는눈이 시다 못해 눈물이 나도록 강한 빛을 내쏘아 그 모습을 보지 못하게 하더니만 이제는그 빛을 거두어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보이고 있었다. 한낮의 해는 작으면서 맵고 거만했는데, 저물녘의 해는 크고 부드럽고 친근했다. 노고단이 장만해놓은 하늘은 사람의 눈을감당해낼수 없도록 넓고도 넓었다. 그 서쪽을 물들인 휘장만으로는 모자라는 것인지 해는무슨 큰 깃털들처럼 옆으로 뻗친 구름층을 거느리고있었다. 그 엷고 가볍게 뜬 구름들도 층층이 붉게 물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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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49106-49107 | Added on Thursday, May 27, 2021 11:03:31 AM
죽음이 추상적일 때 두려움은 생기고, 현실의 안위에 집착할 때 그것은 증폭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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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조정래)
- Your Highlight on Location 49460-49462 | Added on Thursday, May 27, 2021 11:42:21 AM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시한부로 멈춘 것일 뿐인 휴전은 우리에게내일로 남겨진 숙제다. 그건 새로운 분단으로 남겨진 민족의 숙제다.
#태백산맥 #장편소설 #대하소설 #조정래 #염상진 #김범우 #하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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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Conclusions)
전라도 사투리가 몰입을 방해하지만 물질 보다 경험이 삶을 윤태하게 하듯 소중한 간접경험이 나를 성숙하게 한다.
▶권고사항 (Recommendations)
지금 내 삶의 소중함을 확실하게 일깨운다. 필독을 권장한다.
■말미 (Back Matter)
▶목차 (Table of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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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한의 모닥불
제2부 민중의 불꽃
제3부 분단과 전쟁
제4부 전쟁과 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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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공유는 좀 더 양질의 콘텐츠 생성을 이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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